잘 모르겠어는 정말 모르는게 아니지. 1.어떤 사안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안하고) 싶다. 2.싫은데 그걸 내 입으로 말해야 아냐? 3.그것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고 귀찮어. 그러니 묻지마라. 복합적이다. 난 1번 용례가 가장 많이 쓰는 유형. “잘 모르겠단” 말 안하고 싶은데 이게 때론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쓸 때도 있단게 문제겠다.
오래 전에 '중고교 동창이 진짜 친구고 그 후에 만난 친구들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저 말에 별 신경 안 쓰고 살아왔던 건 하루 하루 살기 바쁜 나에겐 별 중요한 말은 아니었던지라.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도 물건도 많이 스쳐가고. 이 만큼 나일 먹으니 '저 말은 맞네'..라고 생각한거 ~ 보다 어느덧 그런 생각이 들게 된 생활 혹은 관계를 돌아 보게 되는 그런 "때"가 왔구나가 더 놀라워. 관계는 대부분 그러려니 하지만 생각을 덧 없이 내려놓음 거기에 도달 했다는게 내가 이제 어른인가 생각도 하게 된다.. 어쩌겠는가. 하지만 때가 온걸, 그런 때가 온 걸.바다 위 떠 도는 비닐 봉지처럼 흩어졌다 모이고 모였다 흩어지는 그런 관계.그걸 바라보는 때. 내 성격은 이 나이 쯤 되면 타고난..
어젠 수업다녀와서 해야 할 작업을 더 하다 퇴근해야지 했는데 피로에 두통이 심해서 밤 열시쯤 퇴근했다. 오늘 오전 열시에 최종 믹스하는 영화의 최종 음악을 넣으러 가로수길에 있는 녹음실로 가야 했기에도 좀 잤지. 근데도 왜 이리 피곤한거지? 으... 음악 넣고 돌아오니 어느덧 3시가 넘고 하루가 다 간 기분. 비가와서 그런가? 왜 이리 헛헛하지..?
그간 제주에서 갔던 두번째 성당이 예뻤던 3일째 날 일요일 아침이었다.비가 왔지만 그래도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누가 넌 왜 여행가는게 좋으냐 물었을때 '공항이나 역에 내려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는 막연한 처량함이 좋더라' 였다.가끔 다른거와 비교하지 말고 순응하고 있는대로 받아들임을 배우기도 한다.
서울에서 템포가 아닌 여기 템포에 맞추려고 애썼던 날. 서울보다 꿀 잠을 잤다. 잠자리가 더 편해서가 아니라 일이랑 멀어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혼자 고깃집에 간 건 처음이었네. 낯설고 새로운건 아직 내 나이에도 많다. 오늘은 집을 알아보러 다니려 해. 물론 커피는 늘 ...
지난 12월 중순 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쉰 날은 저저번 주 한번. 평균 퇴근시간은 새벽 1시와 2시 사이 쯤 될 거 같다. 어제는 12시 퇴근. 그리고 잠깐 자고 새벽 4시 출근. 2시간 일 하다 새벽 6시에 교대역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세종시로 1교시 강의하러 왔다. 개강일이라 길지 않을 수업을 할 생각이라 다행이지만 어쨌든 강의는 6시간. 이번 주도 해야 하는 일이 많아서 제주 여행을 취소할까 생각 했다. 그러나 개강하기 전 여행은 내겐 늘 하던 일이라 무리해서라도 간다. 어렵다. 살기위해 일 하는데 살려고 일을 피한다. 11월에 갔던 제주. 해가 바뀌고 이번 3월8일에 다시 간다. 일단 나에게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 서귀포에 가는거. 좋아하는 게스트하우스 예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