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토마토를 기른지 어언 두어달. 어찌된 일인지 녀석은 두 알만 열매를 맺었다. 몇 주전까진 하나 더 있었는데 그나마 그 하나가 없어졌다. 이제 제법 빨간색을 내고 있다. 녀석을 보는데 “자라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라고 묻고싶었다. 식물을 기르는게 첨이라 신기하고 식물도 사랑스럽단걸 알게 되었다. 이 녀석 이름은 ‘방울이’방울아..방울아.
7 년간 매주 전주의 이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이번에 그만 두려고 했다. 지쳤다. 몸도 마음도. 책임감으로만 지켜내기엔 모든 면이 바닥이 났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만류로 한 학기 더 하게 되었다. 오늘도 혼자 밥을 먹다가 셀프 동력을 올리는 내가 “어딜 가려고 모터를 돌려?” 라고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지 못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블로그에 적당히(?) 솔직히 쓰네..ㅎ.
출판사와 계약서에 사인하고 대략 ‘3년 6개월’ 가량이 지났다. 그리고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많은 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길다면 긴 시간. 뭉개지고 짓이겨진 마음이어서 아무 것도 못한 어떤 날들. 하지만 어찌 되었던 글이라도 써야 하루를 보낸거 같을까싶은 책임감에 마음을 무리해가며 썼다. 그러다보니 그 글은 본의 아니게 중언부언이 많아 후에 대부분 버려야만 했다. 어쨌든 .. 지금의 시간에 깎여 버린 내가 있고 그렇게도 그렇게도 내게서 아프게 책은 나왔다. 축하해 .. 그간 잘 견뎠어.고마워
새 것의 반대말은 헌 것이라 알고 살지만. 지금의 나는 새 것의 반대는 '오래되서 귀한 것'이란 뜻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난 사람도 , 건물도 , 물건도 .. 오래되서 귀한 것이 많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그러려면 우선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어느새인가 난 오래된 것이 좋은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 오래된 것도 / 오래 될 것도 다 지켜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