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제일 안되는게 있지. 사실 마음대로 안 되도 괜찮은 것들이 많은데. 그래도 그중 하나는 내 마음에 일정 부분 이상은 들었으면 하는데 점점 그 조차도 사치처럼 여겨 진다. 포기하면 무관심하면 오히려 될까? 뭐가 어찌되었던 그 시작은 나에게서 온 것 이기에 나는 오늘도 나를 잡는다.
2주정도 되었나.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운 증세로 신경과 내과 안과를 다니고 있다. 신경쓰이는 일이 depth가 깊다보니 그런가 하고 있다. MRI MRA 도 난생 처음 해보았다. 그걸 하다가 잠도 드는 사람이 있나. 30분 가량 어느 기계에 들어깄고 난 잠이 들었다. 피로 피로 피로 나는 내가 어렵다. 나는 내가 힘들다. 날 좀 잘 대해주지.
계약금을 건네고 20여년전 사업자를 처음 냈을때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몰랐고 때문에 두려움도 없았다. 다만 생활이 넘 힘들었었어. 지금의 나는 두려움을 알고 법인이란걸 모르고 시작하니 두려움은 더 크지. 제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호랑이는 여전히 저렇게 귀엽게 날 띠라 다녀. 이처럼 힐링이 될 수 있을까. 공항가는 6:40 새벽버스는 무심하게 달리고 ai 안내방송은 인간미 없네.
내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시간. 시간은 그래도 내 편일거란 생각에 그 날 그 주 그 달을 버티며 산다. 눈물나게 감동이거나 보람이 가득차거나 그럴때가 조금. 그냥저냥 잘 지난 일 대부분. 놀랍고 걱정되고 슬픈 일은 정말 조금. 이만하면 잘 가고 있는 거지? 그치? 서울에 집이 없어서 한달은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인데 다시 못해 볼 경험 … 즐겁게 생각하니까 정말 흥미롭다. 난데없는 홈리스. 어제 서울로 올라와선 이제 오늘은 어디서 잘까? 3년을 비행기타며 월 8회 다녔지만 어제 첨으로 내 옆 두자리가 노쇼!!
그냥 잠깐 은행에 다녀오다가 옆 스벅에 앉았다. 이렇게 하루가 또 시작되었고 금방 갈테지. 갑자기 한 노인분이 나를 반갑게 인사해주시며 손을 잡으신다. 나를 사장님이라 부르시는 겨울이면 국화빵을 구워 파시는 노점 아저씨이시다. 언뜻 보기에 내 아버지 연세 쯤 되어보이신다. 나는 그 분을 국화빵 앞으로 지나갈 때 가끔 생각 했을 뿐인데 그 분은 날 .. 내 모습을 기억하셨나보다. 내가 많이 팔아드리지도 않았는데 날 기억하신다. 새로 이사갈 집에 우리 집 바로 아랫 집 사시는 할머니. 작년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하나뿐인 따님은 외국에 산다고 했다. 곧 80 살이 되어 가신다고 하신다. 내 어머니랑 비슷한 연배. 나는 내 아버지랑 내 어머니랑 이야기를 안하고 산다. 하지만 내 부모님 또래 다른 노인 분들과 이..
작업자로 산지 20여년. 어려서 이 일을 막 시작할때 암 것도 몰랐고 그저 일이 오기만 바랬고 일이 오면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했었어. 때로 옆에 사람이 앉아서 내게 지시 중이었는데 난 그 말을 듣으며 작업 중에 내 고개를 떨구고 잠든 적도 있었지. 집에 못간 날도 사나흘씩 되었긴 일수였어. 지금까지도 그 수면부족은 날 힘들게 해. 왜였을까. 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친한 선배도 잘 아는 지인도 아무도 손을 내주지 않더라. 속으로 운 적도 많았지. 서러워서. 가브리엘이 있어서 넘길 수 있었던 시간들. 어제 모 회사 미팅 후 나오며. 나와 나이가 같은 대표를 보며 문득 사업가로 사는 그의 옆 모습을 봤어. 작업자로 산 나. 사업가로 산 그. 난 비지니스가 뭔지 몰라. 골프도 재미없고 술도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