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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by EYANST

초강을 한 지가 어느덧 12년전이다.

인천의 모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었고 그땐 하루에 12시간을 강의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어이없는 시간 배분이 었고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하루에 시간을 몰아주려는 배려이기도 했겠다.

하지만 ... 하루 12시간이라니...ㅋ


3년 전에 천안의 모 대학에서 12명의 학생들을 맨투맨 수업을 해야 했다. 

결국 이틀에 나눠서했다.

12년전 보다 늙었고 ... 맨투맨 수업은 더 힘들다.

실용 음악과이니까 맨투맨 수업은 늘 있는 셈인데 사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클래스 수업을 줄 것 같이 말하기는 했으나 그냥 말뿐이었다.


학교에 할 만큼 했고 나는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

할 만큼 열심히 했던거 같다.

그리고 학생들을 다루는 솜씨가 늘었던 만큼 학생들에게 지치기도 했다.

더이상 수업을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게 되었고 3년전부터는 힘에 부쳤다.

심리적인 이유인지 정말 체력인지 생각해 봤더니 둘 다 였다.


그리고 강의 나가던 모든 학교 3군데에 그만 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한군데는 겸임이 되엇고 한군데는 이번 한 학기만 더 하기로 약속이 되었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12년간의 강의 중에 단 한번도 학생들의 강의 평가 글을 읽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처음 읽어 보았다.

나의 성격이겠지만 .. 그런걸 한번도 신경 써보지 않았다.

네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 수업에 난 최선을 다한다. 그럼 평가는 그것에 따라 자연스레 나오겠지 했다.

수업 중에 이제 난 학교 강의 그만 할거란 말을 한 10번은 한것 같다. 

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했으나 그런 말을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마지막이란 다짐도 했다.



고맙네들.

근데 내가 더 이상 학교 강의에 열정이 없어졌다.

이건 내 마음의 문제가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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