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곡 작업하면 더 좋지 않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뭐 딱히 부정은 못하겠다. 그래도 그 압박을 가지고 일을 하는 건 바깥 풍경과 아주 이질적이라 때론 더 고통스럽기도 하다.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 온 이 시간. 난 혼자 베이스 기타를 녹음 중이다. 영화 마감은 얼마 안 남았고 나의 부족함은 나를 너무 괴롭힌다. 힘들고 외로운 직업. 가만히만 있으면 하루에 15시간은 말을 할 필요가 별로 없다. 제주에서도.
계계사 사운드 트랙이 나왔다. 음...몇 명이 들을지 몰라도 .. 그래도 간혹 ... 아주 간혹 인터넷에 이 영화의 음악을 얘기하는 분들 글도 보긴했다. 내겐 ... 이제서야 지난 2년 간의 일을 끝낸 마침표의 기분으로 다가온다. 수고했어요. 나님. Ps : 제주에서 올라온 오늘 그 며칠새 서울은 더 추워졌고. 난 지금 다시 바로 제주로 다시 내려 갔으면 해. 추워서만은 아니고..
어젠 수업다녀와서 해야 할 작업을 더 하다 퇴근해야지 했는데 피로에 두통이 심해서 밤 열시쯤 퇴근했다. 오늘 오전 열시에 최종 믹스하는 영화의 최종 음악을 넣으러 가로수길에 있는 녹음실로 가야 했기에도 좀 잤지. 근데도 왜 이리 피곤한거지? 으... 음악 넣고 돌아오니 어느덧 3시가 넘고 하루가 다 간 기분. 비가와서 그런가? 왜 이리 헛헛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