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것의 반대말은 헌 것이라 알고 살지만. 지금의 나는 새 것의 반대는 '오래되서 귀한 것'이란 뜻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난 사람도 , 건물도 , 물건도 .. 오래되서 귀한 것이 많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그러려면 우선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어느새인가 난 오래된 것이 좋은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 오래된 것도 / 오래 될 것도 다 지켜 나가고 싶다.
내 문제를 생각해봤다. 왜 대인관계에 소극적인가 생각해 봤더니 원래 그랬던건 아니고 언젠가 부터인지 몰라도 사람에 대한 기대를 안한다. 그건 당해(?) 봐서로 시작되어서 후에 나조차 그런 사람인걸 깨닫게 되어서인것도 있고...단순하지만 복잡하다. 근데 이거 어떻게 극복해야 되나? 때론 좋은데 자주 너무 싫다.
난 언젠가 부터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지난 5년~10년사이의 생각의 변화 중에 [ 간소하게 살자 ] 가 내 중심이 되었다. 최소한으로 적게 갖고 단촐하게 살자. 어느덧 나도 모르게 넘쳐서 내 생각과 의식에서 저절로 잊혀진 것들을 없애자. 가령...양말 한 켤레도 내 기억에 없는건 원래 없는거니까 딱 일주일 신을 것만 갖자. 내 차로 여러번 움직여서 이사가 가능한 정도의 크기와 짐의 갯수를 갖자. 그런 의미로 어제 오늘 7개의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보니 .. 예전에 참 중요해서 백업했던 것들이 이제보니 하찮은 것들이많다. 물론 그때는 중요했을지 몰라도 현재 아니게 된 것도 있지만 원래 처음 부터 안 중요했던 것을 나의 미련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도 제법 많았다. 미래 내 유품은 여행가방 몇개로 정리 될 정도만 ..
욕실 등기구가 고장 나서 잘 안쓰는 욕실의 등기구를 빼서 달았다. 잘 안쓰던 욕실이라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서 난 그 곳을 꽤 자주 썼던걸 깨달았다. 오늘 등기구를 새로 샀다. 등기구를 사갖고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부지불식 (不識不知) 어떤 것은 스쳐가는 가벼움이 가벼움이 아닐 수 도 있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