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때 무엇을 .. 그리고 뭐라고 썼을까? 이젠 하나도 기억도 나지 않는다. 습성상 글을 보면 글을 쓰고 싶고 그림을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고 음악을 들으면 나도 만들고 싶다. 아마 저때 벽에 붙은 메모들을 보며 나도 뭔가 짧은 글을 썼던 것 같다. 그저 오늘 처럼 평범한 토요일이었던건 기억난다.
그간 “드라마나 보는 여자”라고 생각했었다. 이건 내가 드라마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단 의미기도 하다. 아니 TV 전체를 그렇게 생각한다. 제작 업계 사정을 대강 알기에 그리고 더 어린 친구들도 알기에 비합리적 방송사 제작 상황이 싫은 것도 있고 어릴수록 접하는 미디어 매체가 빨리 변했음을 알기에 어쩌면 내심 그렇지 않기를 바라면서 속단 한 것 같다. 근데 요샌 30대 여자들부터도 집에서 드라마 본단 사실을 알았다.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요새 나는 여자들은 그냥 저 나이 쯤 되면 저절로 그렇게 “드라마가 보고 싶어지나?”라고까지 생각을 확대하고 있다. 근데 지금은 그게 참 좋다는 의미같다. 집에서 드라마 보며 울고 웃고 혹은 보다가 졸고 있는 여자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혼자 살다보니 가끔 사람들이 와서 '왁자!' 한 걸 하고 싶을때가 있다. 근데 그런거 원래의 내 성격에 맞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왜 그렇지? 이제 곧 2월, 그럼 날씨가 좀 풀린 어떤 날에는 집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울 수 있겠다. 편하게 두런두런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 이 동네에서 맞는 3번째 겨울. 어느새 난 이 동네를 좋아하게 되었고 어쩌면 평생 살 수도 있겠다란 생각도 들기도 한다.
갈 땐 몰랐는데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들을 거쳐왔고 다시 하라면 싫은데 덕분에 앞으로 일어 날 일들은 어지간한 건 별로 놀라울것 같지도 않고. 인생 쥐어짜면 일하고 사랑밖에 안 남는다던 선배 말이 생각이 나고 .. 그리고 나는 눈이 쌓인 지금 강남의 한 웨딩홀로 30년지기 그 선배의 결혼식에 가고 있다. 토요일 낮 어느 중년 작곡가 프로듀서의 결혼식. 오늘 여러 음악인들이 다 모이겠지. 작곡가 프로듀서 가수 연주자 들. 어색한 인사..안녕하세요 오랜만이세요 뭐하고 사니? 제발 어색한 사이는 어색한 채로가 편하니 더 안 다가왔으면 해. 나도 그럴거고 그러고 있고. 예전이라면 왜 그때 결혼을 할까 했건만 지금의 나는 중년이 되어도 여전히 모를건 사람일이니 다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비틀즈는 .. 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