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의 효과
EYANST
서울의 스튜디오도 제주의 스튜디오도 두 곳에 쌓인 수북한 먼지와 보이지 않는 시간의 먼지들까지 닦아내고 털어내고 정을 떼고 버릴 것들은 거의 다 버렸다.심지어 서울의 스튜디오는 3년 가까이 방치했던 홍군이 쓰던 발 디딜 틈 없던 방까지 전부 정리했다. 집 이사문제로 임시였지만 방치되었던 나의 짐들과 그 방에서 작업을 했던 홍군, 박군, 이군 이 세 명의 흔적들을 괜히 치우기 싫었다. 서울의 스튜디오는 그러고 보니 청소를 두 달 정도 한 거 같다. 페인트칠서부터 바니쉬 칠 그리고 핸디코트까지 꼼꼼하게 하나씩 차근차근하게 했다. 올해는 일을 좀 덜 하고 쉬고 싶다는 게 나의 목표였는데 지금 이렇게 다섯 달째 놀고 있으니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이래도 되나 싶다. 청소를 하면서 그런 불편한 마음을 잊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