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여년 전 일이 없어서 넘 힘들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일이 많아서 힘들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일한다. 그리고 랑기가 새삼 보고 싶고 고맙다. 일어나 랑기야. 집 근처 젤 좋아하는 카페인데 사진으로나마 본다. 그냥 저기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앉아 있는거를 좋아한다.
내 일을 한 지 20년은 되었다 그냥 소소하게 누가 알아주지도 않던 나를, 내 일을 내 스튜디오를 찾아주는 사람이 생기고 이제 껏 버티고 살아남았다. 전문가 소릴 들어도 사실 맞지 않나? 하고 스스로 생각도 하다가 이 세상에 넘쳐나는 고수들에게 아직도 한 수 두 수 배우며 나는 그냥 겸손하게 살아야지 하고 자주 생각하곤 한다. 좀 한다고 까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가 후회가 된다. 인생은 커가는게 아니고 커지려고 ‘노력’하는건데 커진만큼 돌아보면 주변엔 커있던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곤 놀란다. 그래도 내 노력의 지속을 위해서라도 난 지금 현재 도광양회 중이라고 마음 속으로 말해본다. 인생은 외로운 길. 그 길을 그냥 앞만 보고 간다. 그 소리는 아마도 ‘터벅터벅’ 일거다.
녹음이 끝날 시간을 넘겨도 진행되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공항으로 왔다. 목표는 뚜렷하다. 근데 기분 탓인지 혹은 어떤 기운 탓인지 가끔은 흐려지는 기분이 든다. 그런 시간은 다행히 짧다. 비행기 안. 내일은 서울의 스튜디오에서 4건의 미팅을 한다. 수요일 아침 8시 비행기로 다시 제주로 내려 온다. 피곤한 탓에 몽롱하다. 그래서 그런갑다. 이륙해야 한다. 에어플렌 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