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특강 수업은 5주차에 걸친 ‘영화로 듣는 세계 음악’ 이었다. 이 주제로의 수업은 사실 나도 처음이었다. 학생들은 여러 과 학생들이 섞여 있었고 외국인 학생들도 7,8명은 섞여 있으며 그래서 모두 70명이 정원인 수업. 내가 실제 했던 강의 순서대로 ( 분노 - 화양연화 - Her - 만추 ) 의 음악을 듣고 수업했다. 어쩌다보니 ‘일본, 중국, 미국, 한국’ 영화들중 음악이 내 개인 취향에 맞았던 작품들이 었다. 일본 영화지만 재일교포 감독의 작품이기도 , 한국영화지만 중국 여배우가 주인공이기도 , 미국영화지만 상하이에서 찍히기도 , 광동어를 쓰는 중국영화기도 한 뭔가 다 크로스오버하는 느낌의 영화들. 그렇게 힘든점도 내가 느낀 점도 있었던 그런 수업.
올 초에 만났던 국내 대기업 스마트 폰 제조사의 사운드 개발팀이 어제 또 내 스튜디오로 찾아 왔었다. 다음 버전에 출시 될 새 폰에 들어갈 기능을 테스트 해보고 내 의견을 듣고 싶다는 취지였던거 같다.마치 아이폰 텐을 닮은 'M자 탈모 디자인'이라 불리는 그 디자인과 흡사한 그들의 폰과 함께 경쟁사인 S사 와 중국 H사의 폰도 갖고 왔다. 사실 줄곧 아이폰만 사용해 본 나는 안드로이드 계열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 무심했었는데 처음으로 이 회사 폰도 참 예쁘구나 생각했다. 그 분들 말로는 저번 기종 폰 TV 광고에 방....단 이 나온 그 광고에도 사운드 기능이 강조되서 광고되었다고 한다. 난 TV를 잘 안 보기에 어렵게 그 광고를 기억해 냈고 내게 광고의 내용은 기억에 없고 그 아이돌이 나왔던 것만 기억났..
작년에 작업 했던 [ 국가에 대한 예의 ] 아니 [ 1991,봄 ] 이 10월31일 개봉을 한다. 영문 제목은 여전히 국가에 대한 예의 [Courtesy to the Nation]난 이 영화를 위해 길거나 짧은 27곡을 만들었다. 권경원 감독님은 처음 만난 날 부터 줄곧 이 영화를 [음악 영화] 라 말했다. 그러나 처음 이 영화를 받았을때 난 안타깝게도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영상 속 나일론 기타를 연주하는 강기훈 선생님은 큰 사건의 피해자로 보이지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그 어마어마 한 사건에 가려진 부수적인 느낌이었다.그래서 나는 일단 기타 곡을 만들어 넣지 않겠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엔 엔딩 크레딧 곡인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를 제외하면 본편 안 쪽 정서에는 기타..
지금시각은 새벽 5시가 넘었다. 이번 방송국 가을 개편으로 인하여 지난 6개월간 하던 방송의 마지막 음악작업을 전송했다. 그저께, 어제 모두 새벽에 일어나서 학교 수업을 하고 온 지라 너무 피곤하지만 나는 또 잠시 후 오늘도 학교에 수업을 하러 가야 한다. 문득 도쿄의 가을이 궁금하다....갑자기는 아니고 마음 한 켠에 있는 것 같다. 그냥 일하던 컴퓨터의 바탕화면을 바꾸다 보니 도쿄 사진 몇 장이 그렇게 만들었다.록본기의 스타벅스에 있는 서점 사진이 맘에 들어 컴퓨터 바탕화면을 바꾸고 이 곳에 올려본다. 많이 피곤하다...집에 가고 싶다.
마닐라 여행 후 돌아 오니 방울토마토와 수국이 시들해졌다. 아니 테라스에 사는 방울토마토(방울이)는 비를 맞아서 좀 괜찮은 편인데 부엌 창가에 수국이는 다 말라 버렸다. 그래도 이틀마다 물을 주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했다. 가지 밑에서 어느새 새싹이 자란다. 죽지 않아서 고맙다 수국아~^^
이 곳을 ‘인트라무로스’라고 부른다. 스페인 식민지의 잔재가 여전한 곳 이 근처 저녁은 아름답고 고즈넉했다. 이 곳 아이들은 가난하고 어려워도 눈이 깊고 참 예쁘다. 아이들은 죄가 없다. 어느 곳에 가던지 카페와 성당은 내 여행에 중요한 포인트이고 그걸 컨셉으로 동선을 짜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초강을 한 지가 어느덧 12년전이다. 인천의 모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었고 그땐 하루에 12시간을 강의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어이없는 시간 배분이 었고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하루에 시간을 몰아주려는 배려이기도 했겠다. 하지만 ... 하루 12시간이라니...ㅋ 3년 전에 천안의 모 대학에서 12명의 학생들을 맨투맨 수업을 해야 했다. 결국 이틀에 나눠서했다. 12년전 보다 늙었고 ... 맨투맨 수업은 더 힘들다. 실용 음악과이니까 맨투맨 수업은 늘 있는 셈인데 사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클래스 수업을 줄 것 같이 말하기는 했으나 그냥 말뿐이었다. 학교에 할 만큼 했고 나는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 할 만큼 열심히 했던거 같다. 그리고 학생들을 다루는 솜씨가 늘었던 만큼 학생들에게 지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