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는 출근 스쿨버스를 탔다. 새벽 5:10 기상 스쿠터를 달려 내 스튜디오에 바이클 세우고 교대역 근처 스쿨버스 정류장으로 오면 6:20. 늘 앉던 맨 앞자리. 갑자기 저번 수업때 학생들과 보았던 ‘만추’ 버스 장면이 생각나네. 아마 그들도 피곤했을거란 .. 피곤해서 둘이 그렇게 되었을거다. 시작도 끝도 살아내는건 참 피곤한 일.
몰라서 몰랐던게 후에 좀 알게되서 조금이나마 눈을 뜬거 같아서 이젠 안다고, 아는 것 같아 확실하다 여겼던 것이 오히려 조금 시간 더 지나니 그렇기에 더 모르겠는 그 거. 그럼 난 아는게 아니었나? 아니면 알 필요도 없는 그냥 예측같은 범주에 확률 낮은 것에 의미를 뒀던 걸까? 세상에서 제일 모르겠는건 나고 내 마음이다. 이 기분 두산이 져서 그런가 ...
내 강의실은 거의 대부분 학교 스튜디오다. 그게 편하기도 지겹기도 하다. 그런 스튜디오 공간이 익숙해서 편하고 익숙해서 지겹지... 달라지는건 학기별 학생들뿐. 난 그저 학생들만 보고 수업을 한다. 이번 학기 학생들 녀석들 맘에 든다. 얘네들 딱히 뭐 없는데 그저 잘 해보려는 적극성이 내게 전해졌지 싶다.
뉴스를 읽다가 다 못읽고 끄고 다시 더 읽고 끄고 .. 아이는 그저 엄마랑 놀러왔다고 생각했을텐데. 아이는 그냥 두지 ...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렇게 까지 .. 그래도 아이는 .. 생각이 자꾸 변해서 잘 모르겠고 이해가 가면서 이해 할 수 없고 그래서 그냥 아픈 마음만 남는다.
이번 학기는 사흘 수업. 새벽에 일어나는 날이 사흘인 셈. 월,화,수 오늘은 이번 주 강의 마지막 요일인 수요일. 오늘도 학교 스튜디오에서 6시간을 보내야 한다. 새벽 스쿠터를 몰고 오는데 보슬비는 온다. 어둑어둑 학교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내 귀에는 어제 부터 마음 속에 맴돌던 U2 - stay.(Far away , so close.! ) 됐다. 나쁘지 않네.
며칠 전 최종 믹싱파일 뽑기 전 차감 , 권피디에게 ‘이 영화 사운드 작업한 기간이면 애가 태어났으면 돌잔치 했겠다’ 라고 말했더니 ‘프리단계 부터면 유치원 다녔다’ 는 권피디 말에 다 들 웃었다. 포스터를 위해 새로 찍은 사진같은데 잘 뽑힌 포스터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할 것 같다.11월22일 개봉.
두어달 전 우연히 길을 걷다 발견했다 엊그제 처음 가본 곳. 원래 이 곳도 공장 , 인쇄소 골목이 었다고 한다. 성수동도 그랬고 지금 그런 모습이듯이. 내겐 그냥 이대로 이곳이 재밌고 그런거 보단 ‘다들 살아내느라 힘들구나’ 라고 생각이 드는 건 그저 나 혼자 뿐일까? 그래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나 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