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가이자 사운드 엔지니어. 때론 부담 되고 때론 안 풀려서 답답하기도 하고 때론 뭘 해야 하는지 모를때도 있지만 ... 나는 다른 길이 없이 막다른 길만 걸어왔고 그냥 이 길이 내 길 임을. 영화나 그 밖의 영상에 쓰일 음악들을 만들다보면 난 정말 이 일을 해야하는구나 생각. 그런 느낌.
출판사와 계약서에 사인하고 대략 ‘3년 6개월’ 가량이 지났다. 그리고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많은 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길다면 긴 시간. 뭉개지고 짓이겨진 마음이어서 아무 것도 못한 어떤 날들. 하지만 어찌 되었던 글이라도 써야 하루를 보낸거 같을까싶은 책임감에 마음을 무리해가며 썼다. 그러다보니 그 글은 본의 아니게 중언부언이 많아 후에 대부분 버려야만 했다. 어쨌든 .. 지금의 시간에 깎여 버린 내가 있고 그렇게도 그렇게도 내게서 아프게 책은 나왔다. 축하해 .. 그간 잘 견뎠어.고마워
새 것의 반대말은 헌 것이라 알고 살지만. 지금의 나는 새 것의 반대는 '오래되서 귀한 것'이란 뜻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난 사람도 , 건물도 , 물건도 .. 오래되서 귀한 것이 많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그러려면 우선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어느새인가 난 오래된 것이 좋은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 오래된 것도 / 오래 될 것도 다 지켜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