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 주었고 건강하고 성실한 그런 청년으로 어느덧 이제 군대 가는구나 머리를 자르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면 어쩔까 생각했는데 일하던 중 정말 그렇게 나타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빠가 미안하고 미안해.. 아들 미안하다. 부족하게 자라게 해서 여러 가지로 늘 미안하다.그리고 나보다 널 더 사랑한다 아들.
다음 주 월요일우리 가브리엘이 군에 입대한다나는 오늘도 제주에서 그리고 어제까지는 서울에서 너무나 바쁜 하루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몸이 부서질 것 같이 피곤하고 힘들다그 와중에도 우리 가브리엘이 군에 간다는 것이 왜 이리 마음이 아픈가? 부족한 아빠 부족한 배려 거저 키운 것처럼 너무나 착하디 착한 우리 가브리엘.한 번도 가브리엘 때문에 속을 끓이거나 속상한 적이 없었다. 너는 운이 나쁜 아들, 나는 운이 좋은 아빠미안하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늘 모자라서지금도 아빠는 멀리 제주에 있고 토요일에 서울에 올라가면 서울에서 함께 소주 한잔 하자아빠 마음이 어떻게 해야 덜 아프고 네게 덜 미안할까 다치지 않기를.. 건강하기를제대하는 그날까지 아빠는 마음 졸이며 너를 기다리고 있겠지
제주 살면서 4년 동안 진에어는 한 번도 정시 출발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거른다.. 24시간 전 온라인 체크인이 안 되는 부산 에어는 당연히 나는 거른다. 한 달에 8번 정도 서울 제주를 오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으니 선호하는 항공사가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이제는 모든 항공사의 항공기 번호가 익숙한 것들이 생기고 외워지는 것도 생기다 보니 어쩌면 나는 저 제주 서울을 오가는 모든 비행기를 항공사별로 다 타 본 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내 예상에 에어서울은 분명히 다 타봤다.. 티웨이도 그런 거 같고.다들 아시아나나 대한항공 이 선호하는 항공사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아시아나 나 대한항공 비행기는 크지만 기내를 보면 낡은 비행기가 좀 더 자주 보인다. 그래도 음료를 주는 서비스는 두 항공사만 한다. 물론 1..
서울은 더운 날.잠시잠시 시간에 사정하듯 나갈 수밖에 없는 스튜디오 밖이지만 그 잠시 느끼는 더위는 충분했다. 아마 겨울도 그렇게 나와 다르게 쉴 새 없이 추웠던 거지. 난 거의 땅 밑에 있다. 제주에서도 난 그렇게 실내에만 있다. 거긴 땅 위 3층. 옥상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데 낮동안엔 1층인 음창소에 더 있다. 가끔은 일부러 추울 정도로 에어컨을 켠다. 그래야 졸음을 미뤄놓을 수 있다. 요샌 녹음하랴 믹싱 하랴 마우스를 잡은 아픈 손등은 직업병이 되었다. 이 일을 20년째 난 정말 대단하다. 예전에는 이 일을 계속하며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기도했다.더운 날추운 날나에겐 다똑같은 그런 날내일은 제주에 가는 날 서울제주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삶. 단점도 있지.. 물론..다행히도 제주는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업자로 산지 20년이 넘었다작업자로 살아왔던 내가 이제는 사업가가 돼 보고 싶다고 그동안에 나의 경력과 지식과 지혜와 배짱을 가지고 새로 나의 길을 가려한다내가 하던 업종이지만 보는 시각을 바꿔야 했고 그 바꾼 시각을 가지고 나는 다시 배울 것들을 배워 가고 있다.지금 같은 국가 재난시기에 나는 사업체를 만들었고 시작하자마자 버티고 있다 ( 정말 지금이 국가 재난 상황인 것 같다.) 아래로 떨어지는 파형은 다시 올라가기 마련이고 그 사이클을 견디며 올라가는 사이클을 기다리고 있다그 사이에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을 작업자로 살아왔던 경력에 잘 녹여내고 나는 언젠가 또 한걸음 내딛을 것이다. 사업체를 만든 지 어느새 8개월이 되었다 정말 많이 배웠고 앞으로도 난 잘 배워 갈 것이다.지치지 말고 잘해 보..
근데 내 생각대로 되는것 내 마음대로 되는 것 내 의식의 흐름대로 되는 것. 이게 어느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다 인거 같고 다 아닌거 같고.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든데 그러니 생각도 힘들다. 기운이 없다. 인생의 고비 , 언덕 , 어려움... 지금보다 더 앞날이 안 보이기도 했다/. 죽을만큼 힘들었었지만 살았다. 요샌 그때를 생각하면 별 일 아니다. 그래도 몸이 지치니 너무 힘들다. 늙었네. 이젠 ...
지난 한달간 내 생활은 파괴되어진거와 다름이 없었다. 내용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좀 숨을 돌릴 수는 있다. 나는 작업의 맨 마지막 단에 위치한다. 앞 단에서 다들 시간을 맘껏 해먹고 오면 나는 너무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 한다.개봉이다 영화제다 다들 스케줄을 만들어 온다. 음악과 사운드가 없으면 아직 영화가 작업이 안 끝난거잖아...그런데도 스케줄을 잡는다. 나에겐 통보한다. 상의 안한다. 그걸 못맞추면 그게 내 잘못이 된다. 그게 왜 내 잘못이지? 영화를 만들어 놓은 감독들은 다들 착각을 하더라. 자기작품이 아주 좋은 줄 안다.벌거벗은 임금님 주변의 신하와 같은 심정으로 별 대꾸없이 있는다. 그들은 몇 년에 겨우 한번 감독을 하지만 난 1년에 4~50여편 작업 한다. 나는 작업자고 연출하지 ..
나를 읽고 나를 깨닫다. 나는 내 나이쯤 되면 스스로를 많이 알 줄 알았다. 그런데 많이 안 거 같아라고 생각하는 날이 조금 지나면 곧 아직 멀었구나 한다. 그니까.. 산에 오르는 데 넘었다 싶으면 또 높은 산이 나타나는 그런 느낌이네. 너무 우울하지도 말고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 맡은 일에 나를 믿고 나를 컨트롤 한다. 그래서 결국 다다른다.꾸준함.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지치지 말고 가는거야.